흔히, 많은 분들이 현대차와 기아차를 묶어서 현기차, 르노삼성과 쌍용차 그리고 쉐보레를 묶어서 르쌍쉐 라고 부르곤 합니다. 편하게 부르려고 현기 혹은 르쌍쉐라고 부르지만 아마 왜 저렇게 불리는지를 생각해 보신분은 거의 없을 겁니다.
가장 큰 이유중에 하나는 현대차와 기아차가 한솥밥을 먹고 있기 때문에 현기차라고 해서 하나로 묶고 나머지 3개 브랜드를 하나로 묶어서 쉽게 부르는 이유가 있고, 또 하나의 이유는 르쌍쉐는 국산 '브랜드' 가 아니기 때문에 하나로 묶는다고 생각 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국산 '브랜드' 가 아닌 르쌍쉐는 왜? '국산차' 일까요?
브랜드의 역사
우선, 국산 브랜드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왜 국산차인지 알아보기 전에 르쌍쉐의 역사를 간략하게 살펴보며 국산 브랜드가 아닌 이유에 대해서 먼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르노삼성자동차
르노삼성자동차의 전신은 삼성자동차입니다. 삼성그룹이 승용차 시장에 진입을 하기 위해 만들었죠. 지금의 르노삼성이 된 것은 1999년 르노 - 닛산 얼라이언스 가 출범하고 2000년 삼성자동차를 인수하여 2000년 9월 르노삼성자동차가 출범했습니다.
즉, 원래는 국산 '브랜드' 였지만 지금은 외산 '브랜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쉐보레
쉐보레라는 이름은 미국 제네럴 모터스(GM)의 상표 중의 하나로 GM그룹의 캐딜락, 뷰익, GMC와 함께 GM그룹의 글로벌 브랜드입니다. 국내에서 쉐보레 브랜드로 대표되는 한국GM 의 역사는 1962년 새나라자동차 때부터 이어져왔는데 신진자동차, GMK, 새한자동차, 대우자동차, GM대우를 거쳐 지금의 쉐보레가 탄생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즉, 쉐보레도 전신은 국산 '브랜드' 였지만 지금은 외산 '브랜드' 라고 할 수 있죠.
쌍용자동차
사실, 아직까지 쌍용자동차가 외산브랜드가 아닌 국산브랜드라고 알고 있는 분들이 많습니다. 르노삼성이나 쉐보레는 브랜드의 이름부터 외산브랜드의 이름을 팍팍 풍기고 있는데 쌍용자동차는 그렇지가 않기 때문이죠.
쌍용차의 역사는 1954년 부터 이어집니다. 하동환자동차제작소로 시작해서 1986년 쌍용그룹에 인수되어 1988년 지금의 상호명인 쌍용자동차가 되었습니다. 1998년 대우그룹에 인수 되어었는데 대우사태이후 쉐보레 처럼 GM에 인수된것이 아니라 따로 분리되었습니다.
2004년 중국 상하이자동차가 경여권을 인수했고,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으며 2011년 4월 인도의 마힌드라 자동차에 인수되었습니다.
즉, 쌍용차도 전신은 국산 '브랜드' 였지만 지금은 외산 '브랜드' 라고 할 수 있죠.
국산차와 수입차의 기준
그렇다면 국산차와 수입차의 기준은 무엇일까요? 바로 '관세' 입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국산차와 수입차를 나누는 기준은 '관세'를 냈느냐 안냈느냐입니다. 즉, 국내에서 제조한 차량의 경우 브랜드를 막론하고 국산차이고, 해외에서 제조해서 관세를 내고 들여온 차량은 브랜드를 막론하고 '수입차' 입니다.
현대자동차가 미국에서 제작해서 '관세'를 내고 차량을 국내에 들여온다면 그건 국산차가 아니라 수입차란 뜻입니다. 반대로, 아우디나 벤츠 같은 수입차들도 국내에서 생산한다면 국산차가 될 수 있다는 거죠!
즉, 르쌍쉐는 국내에서 제작해서 판매하기 때문에 국산 '브랜드'는 아니지만 '국산차'는 될 수 있는 것이죠.
실제로 현대차는 미국에서 '미국공장에서 생산하니 미국차인 현대를 사자!' 라는 슬로건을 사용한적도 있습니다. 이미 국산차와 수입차의 경계는 거의 없다고 볼 수 있는 예인 것 같네요.
마치며,
오늘은 르쌍쉐가 왜 국산차로 분류될 수 있는지에 대해서 알아보았습니다. 사실 이제 국산차인가? 아니면 수입차인가? 에대한 부분은 사실 별 상관이 없습니다. 국산 브랜드라고 할 수 있는 현대차와 기아차의 외국인 지분률은 이미 각각 43.21% 와 38.18%로 신토불이를 외쳐도 소용이 없기 때문이죠.
르쌍쉐도 국내에 생산기지를 만들어, 한국인 근로자들에게 임금을 주고 있으니 차라리 이쪽이 더 나을 수도 있습니다. 이런 점을 봤을때 이제는 공정하게 성능과 가격으로 경쟁하는 자동차 시장이 되어야 한다는 생각이 드네요. 지금까지 내차를 보낼때 바이카앱 이었습니다!